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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남궁공(南宮公) 빈대인(彬大人) 신위(神位)>
가공할 암경의 파도가 환우의 가슴을 향해 휘몰아쳤다.
기이하게도 붉은 머리인데, 부리부리한 눈에 혈광(血光)이 이글거렸다. 전신에는 피가 떨어질 듯한 혈의를 걸치고 있었으며, 눈에서는 간간이 소름끼치는 혈광(血光)이 번뜩였다.
그는 패배를 설욕할 수 없게 되자, 절망했다.
뼈 갈아지는 소리가 의사청을 가득 채웠다.
"불행히도 노부에게는 가족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환우를 보는 순간 스스로 무릎을 꿇고 싶은 충동을 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실로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풍채가 아깝소."
딱－ 딱－ 떼구르르－!
"이유가 뭔가?"
서서히 남궁빈의 두 눈에 열화의 화염이 일기 시작했다.
"너의 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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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금무림의 천자는 본좌이네."
천오백 전, 환웅(桓雄)이란 인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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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빈은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재물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다.
'주인의 명만 아니었으면 단숨에 쳐죽일 꼬마 !'
"환우! 그가 태양빛을 가릴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 해도 소자(小子)는 기필코 복수를 할 것입니다!"
그 옆의 다섯 노인의 눈에는 어이 없다는 빛이 떠올랐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소은 단정히 무릎을 꿇은 채 똑바로 일곱 개의 관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눈에 고인 피는 굳어져 흐르지조차 않았다.
그런 그의 앞에서 남궁천은 코웃음을 쳤다.
남궁천은 냉소를 터뜨리며 지나쳤다.
남궁천은 가늘게 떨었다.
한참 만에 남궁빈은 간신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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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오랫동안 서로를 응시했다. 그들의 시선에는 필설(筆說)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오고 갔다.
"그래서 어떻단 말이오?"
그는 전신에서 질식할 듯한 냉엄한 살기를 뿜어 내며 남궁천을 노려보았다.
남궁천은 무릎을 꿇고 꼬박 하루를 더 보냈다. 눈 한 번 붙이지 않은 것이 벌써 나흘째였다.
청삼을 입은 청수한 모습의 노인이었다. 눈길은 잔잔하며 공력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노인이었다. 전신에서 우러나오는 무형의 위엄은 가히 군주의 풍도였다.
"꼭 기억하시오. 받은 대로 돌려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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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얼굴에는 한 점 감정조차 배어 있지 않았다.
그는 중원무림 시조대조종(始祖大祖宗)으로 영원히 존경받고 싶었다. 그것을 이방의 늙은 중에게 빼앗길 수 없었던 것이다.
대자연(大自然), 천상(天上)의 십이군좌(十二群座)와 하늘을 흐르는 은하수(銀河水), 태산(太山)과 대해(大海) 모두가 그의 사부였다.
"허허 남궁가가 인정하는 천자는 오직 자금성의 천자뿐이오. 만약 환우대공이 강행한다면 지금 노부에게는 그 가훈을 지킬 능력이 없을 것 같소."
"흐흐흐!"
'환우! 나 역시 당신의 제자가 되고 싶소. 그것이 유일한 길이어서가 아니라, 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이오!'
남궁천은 어린 소답지 않게 음산한 흉소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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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라! 십 후에 다시 올 것이다!"
한 척의 돛단배가 외롭게 물살을 가르고 있었다.
"후훗훗 당신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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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후 또 올 것이다."
그는 이제부터 자신이 한눈에 느꼈던 대자연과 같은 사람과 싸워야 한다.
소이 탄성을 멈추기도 전에 환우는 허공으로 신형을 뽑아 올랐다.
들어서는 순간, 남궁천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노부는 중원무림의 시조대조종(始祖大祖宗)이 되고 싶은 것이다. 으하하하!"
환우의 아름다운 모습에 한 번 놀랐고, 그 모습을 떠받쳐 주는 기품과 위엄의 거대함에 또 한 번 놀랐다.
달마선사에게 패한 자존심은 영원히 치료되지 않을 것이다.
남궁천은 이를 악물고 외쳤다.
"나도 역시 그렇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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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떨리는 음성으로 말을 했다.
남궁천의 두 눈에 의혹이 생겼다.
"유골이 곱게 빻아질수록 내 마음 역시 따라서 재가 된다. 타다 만 재가 아니라, 완전히 다 타 버린 재가 되겠지. 흐흐! 내 마음은 이 순간 이후 죽어 버리리라."
'얼마나 원한이 처절하면 사흘째 물 한 모금 먹지 않고 꿇어앉아 있단 말인가? 독(毒)하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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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환인은 두 번 다시 중원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형님, 누님 그리고 언제나 저를 사랑해 주었던 숙부님 흐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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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남궁천은 선미(船尾)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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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천은 혈영천마 옆의 노인 앞에 섰다. 남궁천은 노인을 올려다보며 이빨을 잘게 갈아붙였다.
'무서운 아이군. 저런 독종도 드물 것이다.'
"그렇다, 꼬마야!"
남궁천의 눈이 차가운 광채를 띠었다.
"으음!"
"훌륭한 양강장력(陽 掌力)이다!"
잘린 수급에서 핏줄기가 어둠을 가르며 한 방울 두 방울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도가 시조 노자(老子)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가르치면서 도가 무공을 전파시켰다.
"독(毒)하지 않으면 장부가 아니다."
남궁천은 무표정한 얼굴로 의사청 안으로 들어섰다.
'무서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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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천축(天竺)에서 중원으로 건너 와 선종(禪宗)을 널리 설파했다.
그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이내 흔쾌히 승낙했다.
"소형제, 자네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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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천은 첫번째 노인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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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우는 부드러운 시선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남궁빈을 응시했다.
그는 작은 주먹을 부서져라 움켜쥐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전신의 공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쌍장을 가슴께로 끌어올리며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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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졸릴 듯한 슬픔 속에서 남궁빈은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다.
여섯 개의 상자 속에는 하얀 뼛가루가 한스럽게 담겨 있었다.
"환우, 십오 까지도 필요 없소. 나는 몇 내로 당신을 찾아갈 것이오."
일순 환우의 부드러운 시선에 은은한 분노가 어렸다.
혈한(血恨)의 시작은 그 남궁가(南宮家)로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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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빈이 사업의 대소사를 결정해 천하로 연락하는 곳이자, 언제나 수십 명이 모여 일을 결정하던 곳이다.
남궁천의 모든 것은 정지했다. 오감(五感)은 물론 자유롭게 숨쉬던 영혼까지도 얼어붙었다.
환인(桓引), 환웅의 삼대손 환인이 중원무림 시조의 영광을 빛내라는 환웅의 유지를 받들어 삼봉진인을 찾아갔다.
"노부는 장사꾼이기에 앞서 무림인(武林人)! 무림인답게 죽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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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기인의 전신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강호에서 스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초절정 고수인 그들이 남궁천의 원한 서린 집념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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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천의 작은 가슴에 혈하(血河)가 흘렀다.
천하인(天下人)들은 형산의 남궁가를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내가 전력을 기울인 천무대천도결을 십 초 이상 받아낸 인물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바라던 무적(無敵)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달마선사를 이기지 못한 무적에 치욕을 느껴야 했다.
음산한 동공이 살기로 번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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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노인은 황의를 입었으며, 선풍도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전신에 흐르는 담담한 정기(正氣) 또한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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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이 남궁천이 기연을 만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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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남궁천은 놀라지 않았다. 환우는 인간이면서 상상을 불허하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환, 환우 대공(桓宇大公)이시오?"
남궁천 역시 십삼 을 살아오도록 학문에 적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적수가 없는 외로움은 몰랐다.
그의 눈에서는 천지를 태울 듯한 화광(火光)이 흘러 나왔다.
"나는 은혜를 모르는 파렴치한이 될 수 없소."
잠시 후 극히 경미한 음향이 침묵을 깨면서 어둠을 헤치고 여섯 명이 유령처럼 환우의 등 뒤에 나타났다.
"음."
남궁빈은 환우를 보는 순간 두 눈을 부릅떴다.
"남궁가주, 그대는 가업을 허물어뜨릴 필요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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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천의 목구멍에서 가래가 끓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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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독한 무공광(武功狂)이었다. 그는 기틀이 잡혀 가기 시작하는 중원무림을 미친 듯이 돌아다니며, 천하에 산재하는 모든 무공을 배우고 있었다.
남궁천은 한광이 쏟아지는 시선으로 고루마존의 전신을 훑어보았다.
중원 십팔만 리 어느 하늘 아래 천부가 있어 한 위대한 인물을 키우고 있다는 전설만이 남아 있었다.
남궁빈은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받은 대로 돌려주겠다고? 기개만은 과연 남궁빈이 복수의 희망을 가질 만한 녀석이군!'
"하하 이제 이야기를 들려 주겠네."
환우는 감탄을 터뜨렸다.
환웅으로부터 시작된 환가의 집념을 환인은 피를 토하며 이어 가기 시작했다.
그는 조용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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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고 슬퍼 마소. 떠난다고 미워 마소.
'천(天), 그 녀석이면 능히 남궁가의 복수를 해낼 것이다. 아비는 너의 능력을 믿는다.'
그가 들려 주기 시작한 한 가지 고사(故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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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상대로 뜻을 펴자니 의외로 많은 황금(黃金)이 필요하게 되더구만. 본좌는 자네의 황금을 갖고 싶네."
허망한 재가 되어, 바람에 실려 슬픔이 되어 날아간다.
웬만한 고수는 자신의 안광을 받으면 주저앉고 마는데, 무공의 무자도 모르는 어린 남궁천이 안광을 무시해 버리자 혈의노인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푸른 눈, 벽안(碧眼)의 노선사(老禪師).
"그러면 죽는다. 자네뿐만이 아니라 자네의 일가 모두가 참살을 당한다."
환우는 빙그레 웃었다.
순간, 거대한 뇌성이 고막을 터뜨릴 듯 울렸다. 동시에 삼층 전각은 누가 뭐랄 새도 없이 폭음과 함께 무너지고 있었다.
남궁빈이 죽어 가면서도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인물 환우한테 혈채를 받을 수 있는 희망을 갖게 했던 그의 둘째 아들 남궁천.
'매우 얄궂은 인연이로군.'
"후훗 할 수 없지. 당신 목 하나로만 만족할 수밖에. 꼭 죽일 것이다. 그것도 가장 처참히 말이다."
"환우대공께서는 이 남궁빈에게서 무엇을 원하시오?"
'그래, 중원에 발을 딛은 이상 어느 누가 환우의 말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
환우를 보는 순간 애써 가지려 했던 침착함은 사라지고 음성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크하하하 소림과 무당은 물론, 그 어느 누구도 무릎을 꿇고 말 무학을 터득한 나의 후예가 환웅 삼대조께서 중원무림 시조대조종(中原武林始祖大祖宗)이었음을 증명해 줄 것이외다. 크하하핫핫!"
그들의 시선은 모두 제단 앞을 향하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한 소이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었다.
이미 예견한 일이었지만 막상 자신의 죽은 가족을 대하자,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수밖에 없었다.
환우의 간단명료한 시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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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빈은 심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물결이 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부릅뜬 두 눈이 찢어져 피(血)가 흐르기 시작했다. 피에는 눈물도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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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대천도결의 십이 성 경지는 비록 내가 완성시켰어도 연성하지는 못했다. 십이 성의 경지는 인간의 신체로서는 익힐 수 없는 경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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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내부가 모조리 박살났음을 깨달았다. 동시에 아득한 현기증이 찾아들었다.
"자네는 어찌 본좌의 명을 거역하는가? 본좌의 말을 따르면 지금보다 더한 황금을 보장받을 수 있을 터인데."
남궁장원, 천하제일 거부가 살고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장원이었다.
환우는 걸음을 옮겨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
남궁천은 그의 음성을 듣자, 전신의 힘이 풀리며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중원오악(中原五嶽) 중 남악으로 불리는 형산은 중원의 가장 남단(南端)에 위치한 명산 중의 명산이었다.
환우는 다시 좌편의 수림을 가리켰다. 방원 십 장 가량에 수백여 그루의 노송(老松)이 있었다.
한(恨)을 품고 떠나니, 구천을 헤매는 악귀(惡鬼)만은 되지 마소.
환우는 그만큼 위대한 마력(魔力)을 지니고 있다.
남궁빈은 나직한 침음과 함께 전신을 가벼이 떨었다.
소녀의 얼굴에 안도의 빛이 빠르게 스쳐 갔다.
이제 남궁빈은 어느덧 침착과 냉정을 되찾고 있었다.
남궁천을 제자로 삼아 중원을 물려주고 싶은 것이 그의 진심이었다. 그것은 강한 애착이기도 했다.
순간, 시뻘건 혈광이 노인의 동공을 덮어 버렸다.
"싫소. 나는 내 힘으로 찾을 것이오. 후후, 찾다가 없으면 무공을 창조해서라도 당신을 죽이고 말 것이오."
대기를 가르며 암경이 몰아쳐 오는데도 환우는 빙긋 웃을 뿐이었다.
'전력을 다한 일 장을 펼치고 나면 죽는다. 후회 없는 생(生)이었다!'
그는 집을 향해 힘차게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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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녔던 천하제일 거부로서의 위엄이 그 앞에서 철저히 무너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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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옆에는 승려들이 고인(故人)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독경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강한 신념이었다.
"후훗훗 바싹 말라 태워 죽이기에 가장 좋은 괴물이군. 당신을 기필코 태워 죽일 것이다!"
환웅은 상대를 잃었다.
"오 진정 훌륭한 가훈이네. 모름지기 하늘 아래 발을 딛는 사나이라면 그만한 기개가 있어야 하네. 칭찬하고 싶네!"
환우가 강호출도 후 처음 비무를 했던 바로 그 일대검왕 하종금이었다.
"알고 있소."
예로부터 형산의 아름다움은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어느덧 그의 주름진 볼 위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찌 인간이 삼십 장 밖에 있는 건물을, 그것도 삼층이나 되는 전각을.'
타인으로 하여금 항거할 수 없는 복종심을 갖도록 만드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위엄을 지닌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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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두 눈은 순간적으로 믿을 수 없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한 중문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흠, 향기가 좋군!"
환우는 탄식을 터뜨렸다.
남궁천은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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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자가 되어라. 나는 너를 나의 적수로 키우리라! 그 때 가서 나를 상대로 복수를 해라!"
"하하 영광이라고 생각해 주니, 고맙네!"
남궁천은 일대검왕 하종금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자네는 거절할 수 없네."
'과 과연 천하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 인물이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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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훗 물론이오. 노부에게는 집을 떠난 아들이 있소. 그 애로 하여금 나의 복수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오."